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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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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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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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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15:3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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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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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빗소리에 막걸리를 타고 |
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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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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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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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 뭣~혀 ? "
"전교 1등하려구 공부하고있다, 왜에~ "
"전교 1등은 개~뿔 언니 1등하라구 딴 사람들은 눈감고 있디야 ~
"씰~일때 없는짓 하덜 말고 어여 달려와 ~"
숙제나 해볼까하고 교실에 있는 나에게 명례가 전화를 했다.
전화 받기가 무섭게 가방을 싸고 있는 나에게 옆에있던 윤덕이가 한마디한다.
"언니~ 전교 1등 할라면 누가 뭐래도 진~득~ 허니 앉아서 공부만 해야지 그로코롬 놀거 다~놀고
엉덩이가 가벼워서 원~제 1등을 한디야~ "
"그러게 ~ 전교1등한 명숙이만 시험볼때 잠자는 약 메기면 간단하겠는데~"
후다닥 하고 튀어 나가는 내뒤에 반친구들 웃음소리도 같이 따라나온다.
이것들이 연락을 하려면 진즉에 할것이지 지들끼리 가다가 후환이 두려워 늦게 전화 해가지고
가뜩이나 짧은다리로 뛰려니까 힘들어 죽을 맛이다.
10번 마을버스 타려고 뛸때처럼 숏다리에 바퀴달고 빗속을 뚫고 달려가면서도 왜이리 즐거운지
나도 나를 모르것다.
.
시장안의 족발집은 미로속에 있어도 내가 촉이 좀 좋은가~ 기차화통 삶아먹은 명례 목소리를
따라서 귀신같이 찾아가니 족발에 막걸리를 시켜놓고 빗소리를 벗삼아 수다 삼매경에 흠씬 빠져있다.
"언니 술 못먹어서 우리끼리 먹으려고 했는데~ 큭 큭 언니가 먹으면 월매나 먹는다고 빼놓고 했다고
삐칠깨배서 불렀어 ~ 서비스로 나온 사이다나 어여 들어~ 큭~큭~큭 "
비질 비질 비는 내리고, 매일 보는 얼굴이건만 그래도 막걸리 한 사발 놓고 일성여자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이런일 저런일 이야기 하면서 우리의 우정은 깊어만간다.
출근시간 때문에 꼴랑 한시간만 같이있다가, 그들만 남겨 두고 오기가 느~무 느~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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